글로벌/경영

일이란 무엇이냐

Yongki Brave Kim 2025. 8. 14. 22:55

일, 두 개의 성질과 두 개의 방향

사람은 누구나 일을 하며 살아간다. 세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일이 있고, 그 성질도 제각각이다. 이를 굳이 단순하게 나누어 본다면, 하나는 정확성을 요구하는 일, 다른 하나는 창의성을 요구하는 일일 것이다.

정확성을 요하는 일은 미리 정해진 순서와 방법을 따라 실수 없이 꼼꼼하게 처리해야 한다. 잘 알려진 지식과 숙련된 기술이 중요한 영역이며, 같은 일을 반복할수록 능숙해진다. 절차와 규정이라는 매뉴얼이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반면 창의성을 요하는 일은 눈앞에 놓인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정해진 방법이 없다. 자유로운 상상력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하고, 창조의 과정 자체가 일이 된다. 이곳에서는 자율과 실험 정신이 원동력이 된다.

정확성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질서와 규율이 살아 있는 일터가 즐겁고, 창의성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과정이 빛나는 무대가 매혹적이다. 전자는 목표 중심으로, 후자는 목적 중심으로 움직인다.

목표와 목적은 비슷한 말처럼 보이지만, 실은 깊은 골짜기로 나뉜다.
목표란 ‘언제까지 무엇을 하겠다’는 분명한 이정표다. 성과를 측정할 수 있고, 달성 여부가 명확하다. 그러나 목적은 더 넓고 오래가는 질문이다. ‘왜 그것을 하려 하는가’라는 물음이며, 방향을 만들고 여정을 지탱한다.

목표는 목적의 한 단면일 뿐이다. 목표만으로 일하는 사람은 달성 후 허무를 느끼기 쉽다. 반대로 목적을 품고 일하는 사람은 목표가 바뀌어도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다. 나무의 열매가 해마다 달라져도 뿌리는 같은 곳에 내리고 있는 것과 같다.

또 어떤 사람은 필요한 절차를 만드는 것을 즐기고, 또 다른 사람은 불필요한 절차를 없애는 데서 기쁨을 느낀다. 전자는 복잡한 일을 간결한 순서도로 그려내고, 후자는 복잡한 개념을 응용하여 새로운 방법을 만든다.

그렇다고 해서 ‘나는 어떤 성격인가’를 따지는 데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어떤 일터든 상황에 따라 두 성질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한쪽이 지나치면 다른 한쪽으로 보완하는 균형이다.

매뉴얼이 지나치면 관료주의가 되어 숨이 막히고, 상상이 지나치면 책임감이 사라진다. 절차에도 사람 냄새가 배어야 하고, 창조에도 일정한 규율이 필요하다. 그래서 결국 누구나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게 된다.

결국 일의 성질을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를 묻는 것과 닮아 있다. 목표는 오늘을 이끄는 힘이고, 목적은 내일을 지탱하는 뿌리다. 두 가지가 만나야 비로소 일과 삶이 한 방향으로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