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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의 시대인가, 사다리의 위기인가

시니어의 시대인가, 사다리의 위기인가Oct 21, 2026 · @Brave시니어에게 온 축복AI 시대에 누가 더 유리할까. 이미 경험을 충분히 쌓은 시니어일까, 이제 막 일의 세계에 들어선 주니어일까. 나는 개인적으로 시니어가 유리하다고 생각했다.50대 이상의 시니어를 떠올려 보자. 이들은 AI가 없던 시대에 엄청난 경험을 쌓았다. 아는 것도 많고, 그 지식이 인사이트로 익어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들을 전문가라고 부른다.다만 나이가 들면 예전처럼 긴 시간 일하기 어렵고, 복잡한 문제 앞에서 쉽게 지친다. 그런데 AI가 등장했다. 시니어는 이미 일의 틀을 알고 있으니 AI를 곧바로 도구로 쓸 수 있다. AI가 데이터를 읽고 분석하면, 시니어는 그 결과를 판단하고 잘못된 방향을 바로잡는다. ..

인문 2026.10.24

AI는 대신 실패해 주지 않는다: 전문가의 길

AI는 대신 실패해 주지 않는다: 전문가의 길Oct 21, 2026 · @Brave많이 아는 사람에서, 잘 판단하는 사람으로10년 뒤, 나는 어떤 전문가일까. 같은 일을 10년 한 사람과, AI와 함께 10년 일한 사람은 무엇이 다를까.오랫동안 전문가는 “많이 아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많이 아는 것은 이제 AI가 더 잘한다. 지식은 검색되고, 요약되고, 몇 초 만에 돌아온다.그렇다면 전문가의 가치는 어디로 옮겨 갈까. 나는 “잘 판단하는 사람”으로 옮겨 간다고 본다. 그럴듯한 답과 옳은 답을 구분하는 눈,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 아는 감각, 그리고 결과 앞에 이름을 거는 책임이다.철학자 마이클 폴라니는 우리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안다고 했다. 현장에서 “이 데이터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

인문 2026.10.24

불완전해서 다행이다: AI 시대의 인간다움

불완전해서 다행이다: AI 시대의 인간다움Oct 21, 2026 · @Brave답이 빨라진 일상지난주 AI에게 맡긴 일 중, 직접 했더라면 좋았을 일이 있었는가. 나는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먼저 던져 보았다. 생각보다 쉽게 떠오른다.2022년 말 챗GPT가 등장한 이후, 생성형 AI는 놀라운 속도로 일상에 스며들었다.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도, 공부하는 학생도, 집안일을 하는 사람도 복잡한 문제의 답을 몇 초 만에 얻는다. 분명한 이익이다.그런데 그 편리함 속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새로운 걱정은 아니다. 플라톤의 『파이드로스』에서 소크라테스는 문자가 기억력을 약하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계산기가 암산을, 내비게이션이 길 감각을 가져갈 거라는 걱정도 있었다. 매번 걱정은 일부 맞았고,..

인문 2026.10.24

AI를 만드는 사람에게 철학이 필요한 이유

AI를 만드는 사람에게 철학이 필요한 이유Oct 21, 2026 · @Brave그들은 나빠서가 아니었다1945년,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이 맨해튼 프로젝트에 모였다. 그들이 풀던 문제는 분명했다. 어떻게 만들 것인가.투하 직전, 실라르드를 비롯한 몇몇 과학자는 사용에 신중하라는 청원서를 냈다. 전쟁이 끝난 뒤 오펜하이머는 자신이 만든 것의 무게를 오래 안고 살았다. 나는 이 이야기에서 과학자 개인의 선악보다 다른 것을 본다. 기술 문제에 깊이 몰두할수록, 그 바깥의 질문은 쉽게 뒷전으로 밀린다는 사실이다.AI를 원자탄에 빗대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 메타를 비롯한 기업들이 “초지능”을 공식 목표로 내걸고 1GW급 데이터센터를 동시에 짓고 있다. 그 데이터센터와 서버와 칩을 만드는 사람이 바로 우리 엔지..

인문 2026.10.22

세습의 시대, 리셋 계층의 자리

세습의 시대, 리셋 계층의 자리바야흐로 세습의 시대가 열렸다. 돈이 많다고 성공이 보장되던 시대를 넘어, 이제는 사회적 지위 자체가 혈연을 따라 대물림되는 시대다. 법조계가 그 단적인 사례다. 변호사 자격증을 딴다고 해서 누구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변호사 집안의 자제가 변호사가 되었을 때, 자격증은 단순한 자격이 아니라 실질적인 사회적 지위로 전환된다. 아무것도 없는 집안에서 어렵게 자격증을 취득한 이와는 전혀 다른 출발선에 서는 것이다.이것은 일종의 신분제와 닮아 있다. 누가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자손 대대로 쌓인 인맥과 평판, 그 바닥의 암묵적인 룰을 아는 것 자체가 하나의 자본이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세습을 공고히 한 데에는 로스쿨 제도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로스쿨은 애초에..

인문 2026.10.06

호모 컴퍼니쿠스

호모 컴퍼니쿠스어느 회사 인간의 기록누구에게나 하나의 세계가 있다. 그에게 그 세계는 회사였다. 서른네 해를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냈으니, 그는 회사 밖의 인생을 따로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그 안에서 그는 자랐고, 다쳤고, 다시 일어섰다. 언젠가부터 그는 스스로를 회사 인간이라 불렀다. 조금은 쓸쓸하게, 또 조금은 낭만을 담아 — 호모 컴퍼니쿠스라고.이것은 한 사람의 이야기지만, 조직에 몸담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딘가에서 고개를 끄덕일 이야기다. 자리의 이름과 얼굴만 다를 뿐, 그들은 모두 비슷한 물결을 건너왔으므로.관계라는 것직장에서 맺는 인연은 대개 깊지 않다. 업무가 사람들을 이어 주고, 작은 이해관계가 그들을 우호적으로 만든다. 그러나 그 연결의 고리가 사라지면 관계도 함께 옅어진다. ..

이방인

겨울 아침, 달구지가 마을 어귀에 멈췄다.바퀴 자국이 진흙에 깊게 박혔다. 짐보따리 위에 여섯 아이가 앉아 있었다. 막내는 코를 훌쩍였다. 아버지는 짐보따리 옆에서 짚신을 고쳐 신었다.마을 사람들은 문틈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같은 성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서 낯선 성은 곧 의심이었다.며칠 뒤, 둘째 아이가 논둑에서 싸웠다. 같은 또래 아이의 코피가 터졌다. 아이의 어머니가 달려와 둘째의 뺨을 때렸다.둘째는 울지 않았다. 그냥 흙을 주워 던졌다.마을 어른들은 그 장면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머슴의 자식은 머슴의 자식이라는 말이 돌았다.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아이들도 변한다.둘째는 같은 또래 셋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넷은 논둑을 따라 걸었고, 개울에서 미꾸라지를 잡았으며, 여름이면 강에서 수영을 했다...

2026년 AI 경쟁 동향 보고서

2026년 AI 경쟁 동향 보고서 1 서론 2026년 하반기 AI 산업은 단일 범용 모델 경쟁에서 에이전틱 AI와 특화 모델 생태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본 보고서는 최근 공개된 AGI급 모델과 그 파급 효과, 그리고 대안적 접근인 소형 모델 분산 운영 논의를 정리한다. 2 오픈AI GPT-6 아스트라 9월 3일 공개. 그렉 브록만이 “AGI 시대에 오신 걸 환영한다”고 선언하며 개인적으로 AGI 가능성을 언급했다. ARC-AGI-3에서 99.9%, 프론티어매스 거의 포화 수준, 컴퓨터 사용 능력 대폭 향상. 다만 벤치마크 하네스에 따라 점수 편차가 크고, 사이버 보안 능력이 Critical 등급 최초 달성으로 안전 논란이 함께 제기됐다. 3 사이버 보안 능력과 해킹 위험 Critical 등급은 사람..

인공지능(AI) 2026.09.11

AI 인프라 아키텍처 강의 (8교시) 소개

병목을 따라가면, AI 인프라의 전체 지도가 보인다AI 인프라 아키텍처 강의 (8교시) 소개강의제목: AI데이터센터 메모리&스토리지 전략김용기 SK hynix university 챗봇 창에 질문을 입력하고 답을 받기까지, 그 짧은 순간 뒤에는 수만 개의 GPU와 수백 메가와트의 전력, 그리고 이들을 잇는 보이지 않는 배선이 움직인다. 우리는 모델의 크기와 벤치마크 점수에는 익숙하지만, 정작 그 모델을 지탱하는 물리적 인프라 — 서버, 메모리, 스토리지, 인터커넥트, 데이터센터 — 에 대해서는 놀랍도록 아는 바가 적다. 이 강의는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설계되었다.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한다"모델은 왜 이렇게 크고, 왜 이렇게 비싸며, 왜 이렇게 많은 전력을 먹는가?"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려면 알고리즘이 ..

인공지능(AI) 2026.09.05

왜 메모리 회사는 IDM을 고수할까요?

반도체 메모리 산업과 IDM 체제의 구조적 필연성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 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 종합반도체) 체제는 단순한 경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의 본질에 가깝습니다. 원가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결정하는 핵심 레시피가 공장 내부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로직 반도체가 설계의 희소성과 TSMC로 대변되는 파운드리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는 반면, 메모리는 정반대의 궤를 그립니다. JEDEC 표준화로 제품의 골격이 평준화된 시장에서, 경쟁 우위는 결국 적층 한계 돌파, 수율 극대화, 그리고 적시 물량 공급이라는 세 가지 축에서 갈립니다. 이 변수들을 제어하는 주체는 언제나 팹(Fab)과 후공정을 거머쥔 쪽입니다.메모리 선두 기업들이 파운드리 분할 모델..

반도체 2026.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