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아침, 달구지가 마을 어귀에 멈췄다.바퀴 자국이 진흙에 깊게 박혔다. 짐보따리 위에 여섯 아이가 앉아 있었다. 막내는 코를 훌쩍였다. 아버지는 짐보따리 옆에서 짚신을 고쳐 신었다.마을 사람들은 문틈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같은 성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서 낯선 성은 곧 의심이었다.며칠 뒤, 둘째 아이가 논둑에서 싸웠다. 같은 또래 아이의 코피가 터졌다. 아이의 어머니가 달려와 둘째의 뺨을 때렸다.둘째는 울지 않았다. 그냥 흙을 주워 던졌다.마을 어른들은 그 장면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머슴의 자식은 머슴의 자식이라는 말이 돌았다.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아이들도 변한다.둘째는 같은 또래 셋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넷은 논둑을 따라 걸었고, 개울에서 미꾸라지를 잡았으며, 여름이면 강에서 수영을 했다...